예진이의 여섯번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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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이가 여섯번째 생일을 맞았다. 9월이 되면 Grade 1으로 학교에 입학하고 예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다. 내가 나의 나이를 세어 보며 시간의 빠름에 놀라지만 아이들이 크는 것을 보면 세월이 빠름을 더욱 실감한다.

예나와 예진이를 위해 매일 기도하지만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읽은 에스더서에 나오는 구절처럼 예나와 예진이가 누구에게나 사랑 받았으면 하고 소망한다. “헤개가 이 처녀를 좋게보고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용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에스더2:9)

아하수에르왕의 명령을 어겨 와스디 왕비는 폐위 되었고 새로운 왕비를 뽑기위해  수산궁에는 많은 처녀들이 들어와 있었다.  그 많은 처녀들 중에 담당 내시 헤게는 에스더를 좋게 보고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 그리고 에스더서 2장 12절에 보면 “모든 보는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라고 했다. 포로로 끌려온 유대 민족, 그리고 부모도 없이 사촌에게 입양되 자란 에스더가 왕궁에서 만난 모든 자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구절을 보며,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위해 모든 사람들, 이방 사람들도 움직이시고 길을 열어 주시는 것을 바라본다. 우리 자녀가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며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기를 기도한다.

하루 종일 어머니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예진이가 태어난 해 캐나다에 오셔서 산후조리도 도와주시고 한달 정도 머물다 가셨는데..소파에 앉으셔서 예진이를 안고 기도하시던 목소리가 아직 생생하다. 한국으로 떠나시기 며칠 전 어머니 생신날 우리가족은 같이 케익도 자르고 노래도 불렀었다. 사진을 찾아보니 오늘 예진이 생일날 산 케익과 같은 Black Forest, 그때 꽂았던 숫자 6과 8의 양초(68 세 생신을 위한)도 아직 가지고 있다.

앞으로 매년 있을 수많은 예진이 생일이면 어머니가 생각 날 것 같다.

IMG_10712008년 8월16일 어머니 68세 생신

내게 귀한 사람들

Cowboy Church in Vernon
Cowboy Church in Vernon

사람에게 관심을 더 기울이기로 했다.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고 우리를 변화 시키신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도록 가르쳐준 스가랴가 살아있는 동안에 하나님을 구했습니다. 웃시야가 하나님을 찾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가 하는 일을 잘 되게 해 주었습니다.” (역대하 26:5). 선지자는 왕을 하나님께 이끌어 왕과 나라가 하나님을 떠나지 않도록 붙들어 주었다.  세상속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 수 밖에 없는 우리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붙혀주신 나의 동역자이다, 물론 악한 영향력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서로를 죽음의 골짜기에서 훈련(?) 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 그들이 나에게  사울이 될 수도 있고 내가 그들에게  유다가 될 수도 있다.

하나님은 사람들 움직여 사람을 변화 시키시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신다. 우리가 소금의 역활을 한다는 것은 방부제의 의미와 함께 음식의 맛에 스며들어 그 풍미를 더 하듯 다른 사람의 달란트를 배가 시키고 길을 열어 주며 이끌어 주는 것이다,

나의 생활이 여유가 없고 숨이 차오르는 듯 지치고 막막한 때가 있다. 나도 그랬다. 그 때 말한마디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얼마나 단비 같았는지…나도 그런 역활을 해야한다. 사람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늘 지루한 마라톤과 같은 일상과 태풍과 같은 놀라움이 혼재하기에 혼자 힘으로는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 누군가는 그랬다. 호기심을 잃는 것은 늙는 것이라고… 이제는 어느 정도 살아봤다고 사람들을 나의 잣대로 너무 빨리 분류하지는 않는지 반성해 본다. 늘 그럴 사람일 거라는 나의 선입견은 너무도 자주 무너진다. 새로운 사람도 그렇지만 늘 곁에 있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변화에도 민감 하도록 연습하자.

내가 지혜로왔으면 좋겠다. 영적으로도, 사람에게도 민감하며, 사람들에게 바른 때에 바르게 반응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