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딸애의 친구 생일 파티가 있었다. 세 시간 정도 후에 아이를 데리러 가고 있는데… 멀리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점점 가까이 갈수록 나는 딸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아이는 친구들과의 놀이에 빠져 내가 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름을 부르면 아이는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 집에 가야 한다. 아무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 우리는 한계가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주님 부르시면 손에 쥔 것 하나 없이 돌아가야 한다. 아무리 좋은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우고 있다고 할 지 라도 우린 그곳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떠나야 한다.
Compassion에 근무할 때 처음 깊이 생각하게 된 영어 단어가 있다. Stewardship, 청지기 정신인데 후원자의 후원금을 청지기로서 투명하고 지혜롭게 사용한다는 의미로 사무실에 큰 액자에 사진과 함께 걸려 있었다. 청지기는 종이 아니다. 자기 의지와 절제로 맡겨진 시간과 재물을 관리한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청지기 정신으로 지키고 키워나가야 하며 이것이 성경적인 삶이다. 내것이 아니고 맡겨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살며 보이는 집착과 욕망으로 부터 좀 더 자유하지 않을까?
청지기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 받은 달란트를 땅속에 묻어두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주어진 달란트와 열매를 언제든지 내어 놓을 준비를 해야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겸손함을 머리에 새기고 나의 한계를 돌아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