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

10년전 온누리교회에서 안수집사 훈련 중 ‘Followership’을 제목으로 한 강의를 들었었다. 교회의 리더쉽을 훈련시키면서  다른 사람을 지원하고 따라가는 방법을 강의하는 것을 인상 깊게 들었었다. 리더는 늘 앞서나가고 사람들을 목적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는 나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리더는 이끄는 사람이지만 혹은 따라가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그것이 바로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제일 답답한 것이 바로 이 소통의 문제이다. 리더가 항상 옳을 수가 없는데 그 리더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할 의지와 능력이 없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지금의 한국의 정치 현실이다. 리더는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리더이다, 작게는 가정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교회의 작은 굥동체에서,직장에서 우리는 리더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제대로 리더쉽에 대해 배운적도 없고 고민해 보지도 않았기에 리더가 아닌 리더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다.

리더는 구성원이 성장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서 ‘Followership’ 의 도와주고 섬기는 리더쉽과 ‘Fellowship’의 친밀한 교감이 필요하다. 나는 항상 옳으니 나만 따르면 된다는 식의 리더쉽은 적어도 현재와 미래에서는 지양 되어야 한다. 교회에서도 리더는 그랬으면 좋겠다. 목회자가 자신에게 좋을 말만하고 순종하는 교인만 자기 주변에 세워 둔다면 발전이 아닌 후퇴만 있게 될 것이다. 사람을 세우고 키우고 성장 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 우린 잘 알고 있다. 자신과 생각이 같거나 혹은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만 일을 시키고 옆에 둔다면 그 공동체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리더 혹은 필요하다면 지위의 힘이 아닌 논리와 사실로 자신의 논지를 관철 시킬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구성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그런 리더가 되어야 한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기 전 누이들의 눈물에 같이 우시는 예수님의 공감능력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된다. 리더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그의 일은 구성원이 일을 잘 하도록 판을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감 능력과 소통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리더를 선택 할 수 있다면 그의 공감 능력과 소통하는 능력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 보아야 한다. 그래서 2017년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