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장그래가 아니다

20부작 미생이 끝이 났다. 지난 두 달간 이 드라마를 보며 행복했고 많은 생각을 했다. 드라마속 배우들의 대사를 받아 적은 것도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다.  나는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가며 기독교적인 가치를 가진 드라마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미생 스폐셜의 한 부분을 보며 또 한번 그 확신을 갖게 되었다. 드라마속 재무부장으로 잠깐 출연했던 배우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모두 장그래라고 생각한다’ 라고 했다. 나는 이말을 들으며 ‘다윗의 이야기를 읽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다윗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이 같이 연상되었다. 나는 선한 목자이고 충실한 신하인데 질투심과 권력욕에 불타는 사울에게 억울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스펙 없고 가진 것 없지만 틀에 갖히지 않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노력을 가진 나를 회사는 몰라 준다는 것이다,  관계에 있어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을 것이다 . 조금 더 악하고 조금 덜 변하지 않을 뿐. 아마도 나도 사울이었고, 마부장이었고 언젠가는 장그래 이었을 수도 있다.

미생이라는 말은 완생에 이르지 못한 것. 이것은 완전한 성화에 이르지 못한 우리의 모습일 것이다, 예수를 닮기위해 노력하지만 우리가 성화에 이를 수 있을까? 나의 인생의 한 부분이라도 그 분의 모습과 성품을 가질 수 있다면…

드라마를 보며 일상 속의 하나님 나라의 의를 생각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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