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이어리

내가 아직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나의 다이어리는 1991년도 것이다. 하루 하루의 일상이 조그마한 하루의 날자 칸 아래 가득 채워져있다. 일기라고  하기 보다는 하루의 일과와 느낌을 간단히 정리한 것이다. 새해가 되면 교보문고로 가서 내 맘에 드는 다이어리를 고르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내가 이런 다이어리를 계속 써왔던 것은 아마도 이만재씨가 쓴 ‘막쩌낸 찐빵’ 이란 책을 보고 얻은 묘한 동질감이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나와 같은 식의 일기를 쓰는 사람도 있구나’하며 나와 글 잘쓰는 카피라이터를 동일시 했던 것. 말도 안되지만 아무튼 나도 일기를 써왔다.

1996년 캐나다 리자이나에서 보낸 1년의 시간 중 나는 한 Trip Diary를 구하게 되었다. 홈스테이 패밀리와 같이 들른 한 Garage sale 에서 $1불에 산 Trip Diary..뒷장에 몇개의 지인 주소가 적혀 있었지만 가죽 표지에 정성스럽게 마무리된 좋은 다이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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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가 다 써질때 쯤 같은 혹은 비슷한 다이어리를 사고 싶어 같은 제조사를 찾아보았지만 실패하였고, 그러던 중 만난것이 바로 Moleskine이었다. 영국 출장 중 들린 서점에서 우연히 찾은 Moleskine, 중간 중간 Moleskine을 못 구해 다른 비슷한 다이어리를  구매해 사용하기도 했지만  Moleskine 다이어리는 지금까지 나와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는 좋은 친구이다. 지금은 날자가 써있는 다이어리가 나오지만 얼마전 까지의 Moleskine은 ruled와 blank, 포켓 사이즈와 노트 사이즈 등 선택의 폭이 좁았다. 요즘에는 와인,요가,여행등 다양한 노트가 출시된다.  내가 늘 선택하는 것은 줄이 없는 노트, 그림도 그리고 좋은 글은 오려서 풀로 붙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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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외국에서만 살수 있었던 Moleskine 다이어리를 교보에서 찾아내고  얼마나 반가왔던지..  작년 6월에 시작한  일기를 끝내고 오늘 새로운 다이어리를 시작한다. 매번 새로운 노트를 펴면서 이 하얀 종이에 어떤 나의 이야기들이 쓰여질까 궁금하기도 두렵기도 하다. 오늘 잠시 읽어 본 옛 다이어리를 보면서 느낀 것은 내가 지금 알았던 것도 예전에 알았었다는 것!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앎으로 삶이 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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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eskine Star Wars 기념판..이 노트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채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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