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큐티를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사람이 있다.

내가 물에 빠겼을 때 나를 건져준 사람!.  고등학교 1학년 때인 것 같다. 여름을 맞아 전교인 수련회로 간 곳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었고, 강 양쪽을 굵은 줄로 연결한 뗏목이 있었다. 짐을 풀고 모두 시원한 강가에서 발견한 뗏목에 올랐는데, 너무 많이 승선 했는지 출발하자 마자 가라앉기 시작했다. 여학생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수영을 하는 남자들은 뛰어내렸다. 수영을 못하는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자리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한 선생님이 내 앞1,2미터 앞 물속에 서 계신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내 생각에는 내가 뗏목에서 뛰어내려도 강바닥에 서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뛰어 든 곳은 나의 키를 넘기는 깊은 곳이었고 나는 물속에서 허우적 거리기 시작했다. 한참 만에 누군가가 뗏목 위 줄에 매달려 다리를 내게 뻗어주었기에 나는 그 발을 잡고 강가로 나올 수 있었다.

그 분은 교회 청년인데, 속된 말로 조금 모자른 사람이었다. 늘 웃고 누구나 반갑게 인사하고, 사람은 좋았지만 지저분하고 눈치 없는 사람이었다. 나도 나를 구해준 고마움도 잊고 그 분을 내 관심에 두지 않았었다. 시간이 흘러 난 대학에 입학하여 성가대와 교사로 즐겁게 교회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 분이 우리교회에 나오는 것은 알았지만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나는 철이 없었고 무례했었고 교만 했었다. 그러던 어느 평일 오후 교회에 갔던 나는 예배실 어두운 자리에서 기도하는 그 분을 보게 되었다. 무언가 종이 적은 것을 놓고 기도하는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 조용히 다가선 후에 난 그분이 교인들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놓고 기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회에서 누구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분을 반가워하고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았지만 그 분은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 분은 불치병에 걸렸고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청년들과 심방하며 찾아간 그 분의 집은 좁은 골목길을 오르고 올라가야 하는 달동네였다.

나는 하나님께서 그 분을 세상에서 무시 당하며 살지 않도록 일찍 데려가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분, 왜 갑자기 그 분이 마음에 떠 올랐을까?

나는 교만하며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초라한 자켓과 우산 그리고 활짝읏는 얼굴
초라한 자켓과 우산 그리고 활짝읏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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